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상품상세정보





르끌로
셰프 최연정

서교동 어느 막다른 골목길 안쪽에는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한 프렌치 레스토랑이 있다. 요리를 하는 언니 최연정 씨, 사진을 찍는 동생 최지민 씨가 만들어가는 이곳은 두 자매의 취향이 오롯이 담긴 공간이다.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가게가 생겨나고 없어지는 이곳에서 5년째 꿋꿋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에는 아마 두 사람의 남다른 감각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지 않을까. 레스토랑 브레이크 타임에 틈틈이 찍은 사진들을 모았더니 책 두 권이 나왔다. 프랑스 가정식 레시피를 담은 <아 따블르 빠리>에 이어 봄, 여름, 가을, 겨울 계절별 수프 레시피를 담은 <수프 한 그릇>까지. 화려하고 격식을 차린 프랑스요리가 아닌 어딘가 정겹고 친숙해 보이는 프랑스 가정식을 만든다. 언니 최연정 씨는 르 꼬르동 블루에서 프랑스 음식을 전공했다. 그녀는 자연스럽고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것들을 좋아한다. 
“파리에 있을 때에는 오래된 것들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많진 않았어요. 파리는 문만 열고 밖으로 나가면 모든 게 다 오래된 것들이었거든요. 일상이었죠. 나중에 그곳을 떠난 뒤에야 오래된 것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어요. 없으니까 그리워서 찾게 되었죠. 지금은 이태원이나 해외에 갈 때 꼭 잊지 않고 사 오는 게 빈티지 그릇이에요. 가까운 일본에만 가도 오래된 가게들이 참 많거든요.” 
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그릇의 색상은 화이트. 빈티지한 모양이나 잔잔한 무늬가 있는 그릇이면 더 좋다. 
“북유럽 접시처럼 화려한 패턴이 들어간 그릇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. 그런 그릇들은 음식을 내놓았을 때 요리를 죽게 만들어요. 그릇이 더 눈에 띄거든요. 그런데 빈티지 그릇은 화려하지 않아서 음식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.”
시장에서 싼값에 산 그릇이든 오래된 빈티지 숍에서 비싸게 산 그릇이든 중요하지 않다. 그녀에겐 매일 밥을 먹는 그릇일 뿐. 따로 관리를 하지도 않는다. 그릇들에는 자연스럽게 그녀와 함께한 세월의 흔적이 묻어갈 뿐이다. 
“평소에도 한식보다는 샐러드나 한 접시 요리들을 많이 먹는 편이에요. 제가 먹는 요리와도 잘 어울리니까 그래서 더 애착도 있고. 요즘에는 아보카도에 빠져 있어요. 그냥 빵에 발라서 먹기도 하고 샐러드로도 먹는데, 한 가지 중요한 건 샐러드드레싱의 맛이 무거워야 한다는 거예요. 아보카도 본연의 맛이 세지 않아서 맛을 무겁게 만들어야 하거든요. 그래서 생크림이나 마요네즈로 만든 드레싱을 곁들여 먹는 게 좋아요.”
그녀는 한 번도 스타일링을 배워본 적이 없다. 그래서인지 그녀의 스타일링에는 정형화된 무언가가 없다.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자연스레 그녀만의 스타일이 되었다. 최근에는 광고 스타일링 의뢰도 받았다. 
“테이블 위에 리넨으로 된 테이블매트를 깔고 꽃을 담은 작은 병만 올려도 분위기가 달라져요. 무엇보다 테이블은 음식을 놓고도 여유가 있어 보여야 해요. 여기에 좋은 사람과 가벼운 와인을 곁들이면 정말 완벽하죠. 또 프랑스요리의 완성은 맛있게 즐기고 치우는 순간까지를 포함해요. 음식이란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을 즐기는 모든 시간들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하거든요.”



본문이미지
아보카도샐러드

기본 재료 아보카도 ½개, 방울토마토 3개, 에멘탈치즈 30g, 블랙올리브 5개, 양상추·로메인 6장씩 
드레싱 재료 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2큰술, 레드와인식초 1큰술, 꿀 1작은술, 소금·후추 약간씩
만드는 법 
1 방울토마토는 씻어 꼭지를 딴 뒤 2등분하고 껍질 벗긴 아보카도와 에멘탈치즈는 슬라이스한다.
양상추와 로메인은 씻어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. 
3 볼에 분량의 드레싱 재료를 넣고 섞는다.
그릇에 ①의 방울토마토, 아보카도와 에멘탈치즈를 담고 그 위에 샐러드채소, 블랙올리브를 올린 뒤 ③의 드레싱을 뿌린다.





@15ent

자연스러움
“클래식한 라인에 심플한 디자인의 그릇을 선호해요. 음식을 담았을 때 요리에 시선이 가고 매일 써도 질리지 않을 만큼 단순한 것들이 오래 쓸 수 있더라고요. 테이블 세팅 역시 특별할 게 없어요. 볕이 잘 드는 자리에 가장 좋아하는 리넨 소재 키친클로스를 깔고 제일 좋아하는 그릇에 음식을 조금씩 담아 내면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는 테이블 세팅이 완성돼요.”
―최지민(<아 따블르 빠리>, <수프 한 그릇>의 저자)